메뉴 메뉴
닫기
검색
 

FEATURE

제 8 호 배움의 확장, K-MOOC와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

  • 작성일 2025-03-13
  • 좋아요 Like 1
  • 조회수 89
이선민

이선민 정기자


2024년의 마지막 달을 끝으로 상명에서의 마지막 학기가 저물어가고 있다. 상명에서의 2년은 짧지만 배움과 성장으로 가득 찬 시간이었다. 특히 이번 학기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배움과 경험이 더욱 깊어져 의미가 남달랐다. 교지에서 마지막 기사를 어떤 주제로 작성하는 것이 다른 학우에게 도움이 될까 생각을 하니 이번 학기에 경험했던 2가지 활동을 소개해 주고 싶었다. 위 활동들은 국가에서 진행하므로 관심이 있다면 쉽게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다.

2가지 활동은 교육부에서 진행한 ‘K-MOOC’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진행하는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이다. K-MOOC, 일명 케이무크는 학과에서 인정하는 수업을 신청해서 들을 시, 전공 학점으로 인정해 준다는 공지를 시작으로 처음 알게 되었다. 또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은 평소 외국어 수업에 관심이 있던 도중에 SNS 광고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이 두 활동은 우연히 접하게 된 기회이지만, 개인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런 활동에 관심이 있는 학우가 있다면, 이 기사를 보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글을 쓴다.



(1) K-MOOC

K-MOOC(케이무크)는 누구나 웹을 통해 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강좌 시스템으로 학습 목표에 따라 구성된 한국형 MOOC다. 2015년에 처음 시작된 이후, 다양한 강좌와 콘텐츠를 제공하며 꾸준히 발전해 왔다.

그림 1: 대한민국 교육부 블로그

 

2017년 당시 대학강좌 온라인 제공 사이트는 두 곳이었다. 케이무크와 온라인 대학 강의 공개 서비스(KOCW)이다. 2015년 시작된 케이무크의 수강 신청자 30만 9,255명 중 강좌를 이수한 사람은 2만 7,010명에 불과했다. 반면, KOCW는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여 2016년 515만 2,524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용자가 적다면 동일한 목적성을 띤 강좌 사이트를 굳이 여러 개 운영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의문점이 생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시기에 평생교육 오프라인 강좌가 비대면 강좌로 전환됨에 따라 K-MOOC의 이용률은 급증했다. 21년 기준 가입자는 96만 명을 넘어가고 누적 사용자 건수는 220만 건을 넘어섰다. 이제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시공간적 구애를 받지 않고 학습할 수 있는 방식이 점점 필요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이번 2학기에는 총 6학점으로 리더의 전략적 의사결정, 글로벌 사회적 가치와 창업 사례, 한국의 사회정책 그리고 한국의 에너지산업으로 총 4과목을 신청해서 수강했다. 이 강좌들을 통해 기존 수업에서 접하지 못했던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수강 신청 기간쯤 되면 수강할 수 있는 K-MOOC 강좌 목록을 올려주신다. 처음에는 학과 지정 과목이 없었기에, 교수님께 직접 연락해 강좌 승인을 요청했다. 24년 2학기에 경우 학과에서 전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들을 따로 공지해 주셨다. 과목을 선택한 기준은 1. 학과에 없는 수업인지 2. 취업 시 참고할 수 있는지 등이 있는데, 이 역시 각자의 기준에 맞춰 강의를 선택하고 계획을 설계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K-MOOC는 학점 인정 시 패스 논 패스로 표시되기 때문에 기한까지 이수증을 제출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각 강의마다의 패스 기준이 상이하긴 하나 대부분 오프라인 수업의 기준처럼 강의 출결, 퀴즈, 토론, 시험 등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기존의 교내 오프라인 수업과 달리 패스 논 패스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학생의 강의 수강 자율성을 보장한다고 볼 수 있다.

수강 신청 시 강의 선정 기준은 다양한 교수님들의 강의를 통해 내 생각의 견문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까? 였다. 그래서인지 이번 K-MOOC 강의 역시도 각 교수님만의 강의 방식과 견해를 통해 전공인 경영학을 더 깊이 이해하고, 다양한 시각에서 배움을 쌓아 가기를 희망했다. 또한 여러 학우와 함께 소통하고 의견을 나누며 학문적 토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느꼈다. 4가지 강의 중 ‘리더의 전략적 의사결정’이라는 강의를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면 퀴즈 20%, 토론 20%,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30%로 이수 기준 60%를 넘겨야 이수증 발급이 가능했다.

학교에서 이미 경영 관련 강의를 수강한 덕분에, K-MOOC 강의를 통해 더욱 전공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이 강의에서 가장 인상 깊은 활동은 다른 학우들과 함께하는 토론이었다. 그중 3주 차 “성공이 독이 되었던 사례를 기술하고 사례가 발생한 이유를 강의 내용을 토대로 비판해라.”라는 주제를 게시판에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는 활동을 했다. 강의 중 첫 토론 활동이라 그런지 98명의 학우들이 참여했다.

그림 2는 해당 주제에 대한 나의 게시글 화면이다. 과거의 성공 경험이 새로운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사례를 분석하며, 성공과 실패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나를 돌아봤다. 이를 통해 한 주제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다양하게 교환하며 더 다채로운 시각을 바탕으로 발전할 기회가 될 수 있었다.

그림2: 리더의 전력적 의사결정 토론방 내 의견


(2)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은 국립국제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특수 외국어 교육 기반 조성으로 특수 외국어를 배우려는 국민들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교육 기회 제공 및 특수 외국어 구사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수외국어는 국가 발전을 위하여 전략적으로 필요한 외국어를 의미하고, 이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53개의 언어를 의미한다. 위 사업에서는 단국대-청운대 컨소시엄, 부산외대, 한국외대와 같은 세 군데의 기관을 통해 약 25개의 언어 강의를 지원하고 있다. 분반을 초중고, 성인으로 나눠 맞춤형 외국어 수업을 제공하고 또 K-MOOC 강좌를 통해 다양한 언어의 수준별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즉 내가 언제 어디서나 배우기 어려웠던 언어를 편리하게 수강할 수 있다.

코로나 시기와 맞물려 해당 사업 역시 2020년에 수강 신청을 첫 시작으로 벌써 5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K-MOOC와 달리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은 정말 처음 들어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연인지 SNS에 평소 관심 있던 외국어 피드를 보고 있던 도중 광고로 해당 사업이 소개되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기 때문에 이전 학기에 수업을 들은 분들의 블로그 후기 글을 정말 많이 찾아봤다. 특히 무료로 진행하기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이수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학교 수강 신청처럼 정시에, 사이트에 접속하여 여러 고민 끝에 “스웨덴어”를 신청했다. 스웨덴어를 신청한 이유는 간단했다. 혹시 이케아에 가본 사람이 있다면, “Hej!”라는 벽에 적힌 단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Hej!”(헤이)는 스웨덴식 ‘안녕’이라는 기본적인 인사말이다. 집 근처 이케아에 종종 방문할 때마다 보이는 이 단어가 처음엔 신기했고 그 이후엔 스웨덴어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듣던 수업은 한국외대에서 진행한 스웨덴어로, 매주 토요일마다 5주 동안 17:10~19:00까지 진행되었다. 수업은 녹화 강의가 아닌 줌과 같은 webex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화상 수업을 진행하였다. 사이트 내에서 교재를 내려받고 수업을 듣는데 줌으로 발음도 따라 해보면서 실시간으로 선생님께서 피드백을 주신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배움의 뜻이 있고 적극적으로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은 강좌였다.


그림3: 수업자료 중 일부

위 그림은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내용이다. 이런 식으로 알파벳부터 배우기 시작하면서 선생님께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를 들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특수 외국어는 해당 전공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언제부터인가 불어, 독어와 같은 국제적으로 다수가 쓰는 외국어 전공도 폐과가 되는 상황에서 스웨덴어, 네덜란드어와 같은 특수 외국어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을통해 배움의 접근성이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생김으로써 나에게 긍정적인 생각의 변화가 생겨났다.



K-MOOC과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은 각각 성격이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그 처음에는 공통으로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마주할 수 있다. 유사한 성격의 전공 수업이라도 교수님들의 각자 관점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에서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학교 내 수업에서는 훨씬 많은 학생이 한 번에 수업을 듣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특히 토론 과제나 실시간으로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향 소통적인 수업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두 활동 모두 단순히 지식을 쌓는 데 그치지 않고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K-MOOC를 통해 상호 간의 의견을 개진하고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을 통해 평소 접하지 못한 언어를 배우는 이 모든 과정에서 자신의 한계점을 넘어서고 있다는 성취감을 받았다. 새로운 활동을 처음 시도할 때는 두려움이 가득하지만, 넘어서 시도해보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교 안과 밖에서 주어지는 배움의 기회는 생각보다 다양하게 존재한다. 하지만 기회를 찾고 활용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위 두 활동 이외에도 여러 기회를 활용한다면 각자의 학업 목표 혹은 진로 계획을 이루는데 큰 경험이 될 것이다. 배움의 기회는 누구에게나 열려있지만, 기회를 발견하고 선택하는 것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몫이다.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다”라는 말처럼 자신이 가진 관심을 놓치지 않고 기회로 연결한다면, 큰 성장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교내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학습의 창구를 원하는 상명대 학우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위와 같은 두 활동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지 권하고 싶다.




[참고자료]

1. 이민우, 온라인대학강좌 케이무크, 이수율 한자릿수…비효율 중복투자 비판, 17년 10월 16일, 아시아경제, https://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101610564654324

2. 김승환, 코로나 때 빛 발한 ‘케이무크’… 수강신청 78% 늘어, 20년 10월 05일, 세계일보, https://www.segye.com/newsView/20200929523309?OutUrl=naver

3. 특수외국어교육진흥사업, https://cfl.niied.go.kr/main